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 설교자: 조은석 목사
- 본문: 잠언 22:28
- 설교일: 9-21-21
네 선조가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잠언 22:28)
나봇은 이스르엘에 포도원이 있었습니다. 북이스라엘 왕 아합의 궁 근처였습니다. 아합이 그를 불러 포도원을 팔거나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나봇은 거절했습니다. "내 조상의 유산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열왕기상 21:3).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 점령 이후 분배할 때, 각 지파와 족속을 따라 나누어주신 땅의 "경계"를 지키기 위하여 왕을 거역했습니다. 악한 왕비 이세벨은 오히려 나봇을 죽였습니다. 불량배 둘을 고용하여 거짓 증인 노릇을 시킨 것입니다.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하되,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고 한 것입니다. 이로써 나봇은 돌에 맞아 죽었고, 포도원은 이세벨을 거쳐 아합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보내셨습니다. "아합에게 속한 자로서 성읍에서 죽은 자는 개들이 먹고, 들에서 죽은 자는 공중의 새가 먹으리라!"(열왕기상 21:24). 아합-이세벨 부부가 저지른 죄악은 거짓 증인을 세운 일로서 십계명 제9계명을 범한 것입니다. 또한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라!"는 명령을 거역한 것입니다.
사람은 땅이 얼마나 있어야 합니까? 톨스토이의 우화 중에 어떤 노인은 한뼘 땅 외에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는 법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 말고 인간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천국 아니라면 인간은 빈손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계석을 정하셨다면, 그래서 그 지계석을 목숨 걸고 지키고 있다면, 그것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 드리는 거룩한 예배입니다. 예배 중에 땅에 거하는 죄인 인간이 비로소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행하는 것입니다. "예배하라, 이 땅에 사는 동안!" 창조와 출애굽을 통해 주신 하나님 계명의 핵심입니다. 이런 점에서 땅에 피를 흘린 아벨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을 지키기 위하여 왕명을 거역한 나봇도 예배인간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그 땅에 엎드리는 것입니다. 예배인간 다윗의 고백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나를 훈계하신 여호와를 송축할지라. 밤마다 내 양심이 나를 교훈하도다!"(시편 16:5-7). 예배인간 아브라함의 순종이 복되고 아름답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창세기 12:7).
"옛 지계석"은 "고대의 경계"가 원뜻입니다. "경계"의 히브리어는 "게불"로, 각 지파, 각 족속, 각 가정, 개인에게 허락하신 "몫"입니다. 게불의 땅에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장 귀한 사역은 예배입니다. 보십시오. 경계는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 주신 구역"(시편 16:6)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엎드립니다. 예수님의 피로써 성별하심으로써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시고 (S) 이 복된 아름다운 경계 자리로 파송해 주셔서(P)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영광의 하나님 아버지께 예배드립니다(R).
2021 추석입니다. 팬데믹 중에 맞는 추석에 저 달이 오히려 휘영청 밝습니다. 달빛 아래 엎드려 당신의 그림자 끌어안고 생각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주신 기업은 무엇인가? 천지창조의 클라이막스 가정! 예수님의 피로써 세우신 하나님의 교회! 우리가 이 땅에서 천국을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이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땅에 오히려 거룩하게 세우신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 저 빛나고 높은 하나님 보좌의 하늘나라를 생각하며 엎드려 예배드리는! 예배인간, 예수님 안에서 당신은 복의 사람입니다. 이 교회에서성도들과 함께, 이 가정에서 식구들과 함께! 아멘.
하나님께서 명령하셨다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경계를 지켜 주시는 뜻입니다. 질그릇 우리에게 그 보배를 주셨으니, 빼앗기지 아니할 것입니다(참고. 누가복음 10:42하).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4: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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