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강단, 시편 106편
- 작성자 : pastor
- 조회 : 9,476
- 13-10-06 16:41
시편 106편
1.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 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3. 정의를 지키는 자들과 항상 공의를 행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4. 여호와여 주의 백성에게 베푸시는 은혜로 나를 기억하시며 주의 구원으로 나를 돌보사
5. 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6. 우리가 우리의 조상들처럼 범죄하여 사악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7. 우리의 조상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의 기이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며 주의 크신 인자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바다 곧 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
8.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이름을 위하여 그들을 구원하셨으니 그의 큰 권능을 만인이 알게 하려 하심이로다
9. 이에 홍해를 꾸짖으시니 곧 마르니 그들을 인도하여 바다 건너가기를 마치 광야를 지나감 같게 하사
10. 그들을 그 미워하는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며 그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셨고
11. 그들의 대적들은 물로 덮으시매 그들 중에서 하나도 살아 남지 못하였도다
12. 이에 그들이 그의 말씀을 믿고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도다
13. 그러나 그들은 그가 행하신 일을 곧 잊어버리며 그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14. 광야에서 욕심을 크게 내며 사막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였도다
15.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그들에게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도다
16. 그들이 진영에서 모세와 여호와의 거룩한 자 아론을 질투하매
17. 땅이 갈라져 다단을 삼키며 아비람의 당을 덮었고
18. 불이 그들의 당에 붙음이여 화염이 악인들을 살랐도다
19. 그들이 호렙에서 송아지를 만들고 부어 만든 우상을 경배하여
20. 자기 영광을 풀 먹는 소의 형상으로 바꾸었도다
21. 애굽에서 큰 일을 행하신 그의 구원자 하나님을 그들이 잊었나니
22. 그는 함의 땅에서 기사와 홍해에서 놀랄 만한 일을 행하신 이시로다
23.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하리라 하셨으나 그가 택하신 모세가 그 어려움 가운데에서 그의 앞에 서서 그의 노를 돌이켜 멸하시지 아니하게 하였도다
24. 그들이 그 기쁨의 땅을 멸시하며 그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25. 그들의 장막에서 원망하며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아니하였도다
26. 이러므로 그가 그의 손을 들어 그들에게 맹세하기를 그들이 광야에 엎드러지게 하고
27. 또 그들의 후손을 뭇 백성 중에 엎드러뜨리며 여러 나라로 흩어지게 하리라 하셨도다
28. 그들이 또 브올의 바알과 연합하여 죽은 자에게 제사한 음식을 먹어서
29. 그 행위로 주를 격노하게 함으로써 재앙이 그들 중에 크게 유행하였도다
30. 그 때에 비느하스가 일어서서 중재하니 이에 재앙이 그쳤도다
31. 이 일이 그의 의로 인정되었으니 대대로 영원까지로다
32. 그들이 또 므리바 물에서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으므로 그들 때문에 재난이 모세에게 이르렀나니
33. 이는 그들이 그의 뜻을 거역함으로 말미암아 모세가 그의 입술로 망령되이 말하였음이로다
34. 그들은 여호와께서 멸하라고 말씀하신 그 이방 민족들을 멸하지 아니하고
35. 그 이방 나라들과 섞여서 그들의 행위를 배우며
36. 그들의 우상들을 섬기므로 그것들이 그들에게 올무가 되었도다
37. 그들이 그들의 자녀를 악귀들에게 희생제물로 바쳤도다
38. 무죄한 피 곧 그들의 자녀의 피를 흘려 가나안의 우상들에게 제사하므로 그 땅이 피로 더러워졌도다
39. 그들은 그들의 행위로 더러워지니 그들의 행동이 음탕하도다
40.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맹렬히 노하시며 자기의 유업을 미워하사
41. 그들을 이방 나라의 손에 넘기시매 그들을 미워하는 자들이 그들을 다스렸도다
42. 그들이 원수들의 압박을 받고 그들의 수하에 복종하게 되었도다
43. 여호와께서 여러 번 그들을 건지시나 그들은 교묘하게 거역하며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낮아짐을 당하였도다
44.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에 그들의 고통을 돌보시며
45. 그들을 위하여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크신 인자하심을 따라 뜻을 돌이키사
46. 그들을 사로잡은 모든 자에게서 긍휼히 여김을 받게 하셨도다
47.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사 여러 나라로부터 모으시고 우리가 주의 거룩하신 이름을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찬양하게 하소서
48.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할지어다 모든 백성들아 아멘 할지어다 할렐루야
106편도 105편과 같은 점은, 우선 “출애굽” 사건을 배경으로 여호와 하나님 찬양의 당위성을 노래했다는 데 있다. 그런데 105편과 달리 106편은 출애굽 사건 중에 다루는 내용이 다르다. 그리고 범위도 비록 옅기는 하지만 가나안 정복시대를 거쳐 사사시대까지 퍼져있다. 따라서 시인이 서 있는 컨텍스트를 105편보다 조금 더 후대로 추정할 수 있다. 어쩌면 요시야 때처럼 제2의 노예생활(포수)을 경고하는 시점일지도 모른다. 사사시대 때 이민족의 지배를 받았던 쓰디쓴 경험을 되살려내야 할 만한 당위성은 포수이전의 예언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주로 포수경고다.
이쯤해서 우리는 “성경 내 성경해석”의 좋은 전형을 시편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시편 105편과 함께 시편 106편은 모세오경을 비롯하여 사사기까지 새로운 각도에서 읽는 “해석”을 보여준다.
아울러 우리는 시편이 가지는 “예언적 기능”도 간과할 수 없다. 과거를 미루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단하는 패턴이다. 이것은 보통 역사가들이 해 온 과업이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영에 붙들린 기자들은 누구나 하나님께서 열어 보여주시는 미래에 대한 독특한 혜안을 가졌다. 그러므로 예언서는 물론 성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시편은, 그것도 105-106편은 예언적 기능이 있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지 않고, 하나님께 진정한 찬양을 돌려드리지 않고, 예배에 진정성이 없을 때, 그들은 이민족의 손 아래서 신음할 때가 곧 올 것이다.
시편 106편을 음미하면서, 우리는 성경을 “입체로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성경을 평면도처럼, 혹은 모자이크처럼 읽으면 읽는 자가 자기중심에 서게 된다. 본문을 아무런 컨텍스트 배려 없이 선별하여 자기 생각을 합리화할 수 있다. 그러나 성경 자체가 지니는 입체적 “다이내믹 관계성”을 고려하여 읽으면, 독자는 성경에서 한걸음 물러난 자세가 아니라 성경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진기한 경험을 한다. 바로 이것이 “성경 안으로 들어가기”다.
일단 성경 안으로 들어가서, 성경기자와 당대의 인물이 되어 사귀는 경지에 이르고, 그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생생하게 듣는 영적 체험이 가능하다. 성경에 들어간 사람은 반드시 다시 나와야 한다. “여기가 좋사오니!” 하는 몰입경은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나올 때 그는 들어갈 때의 사람이 더 이상 아니다. 그는 이미 많은 성경의 인물들을 사귀었고, 그들이 이 세상에 동행하는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친구”라고 부르셨거늘!
이와같이 성경의 인물들과 함께 오늘 여기(here and now)를 살아가는 삶은 그 자체로 “성경적” 적용이다. 나는 1960년대 암살되어 세상을 떠난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오늘에 살려내는 수많은 정치-사회운동은 물론 문학과 영화를 보면서, 성경의 인물들이 오늘에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그 아름다운 “영성”에 탄복한다. 모세가 담임목사 되어 설교하는 교회는 어떨까? 신명기가 모세의 설교집이므로, 신명기를 강해하는 교회와 담임목사, 그리고 그 설교를 기쁨으로 듣는 아름다운 성도의 모습을 오늘 어떤 교회에서 발견하는 일은 신나고 기쁘고 놀라운 일이다.
당신의 저녁예배 때 시편 106편을 돌려가며 읽으라. 각기 학교에서 직장에서 집안일에서 돌아와 함께 모인 식구들의 예배에서 모세오경부터 여호수아기와 사사기까지를 재해석한 이 시인의 영적 상상력은 물론 여호와 하나님의 아름다운 은혜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는다. 상상해 보라. 당신 자신이 공중 높은 곳에 떠서 이 광경을 내려다본다면! 칭얼거리는 막내도 예쁘고, 하품하면서 눈물을 닦는 큰 딸 아이도 귀엽다. 안경알을 문질러 닦는 당신의 어머니의 품에서 아직 젖내음이 남아있다. 당신은 지극히 행복한 사람이다.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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