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주일설교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다" 요한 13:1-17
- 작성자 : pastor
- 조회 : 7,243
- 13-08-03 23:14
2013년 8월 4일
금문교회 주일예배
조은석 목사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다
요한복음 13:1-17
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3.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6.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
8.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9.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 발뿐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11.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12.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세족식
수련회 때 종종 보는 ‘이벤트’입니다.
교회 내에서도 ‘아버지 학교’ 같은 데서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어주면서 서로 우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그것이 소위 “세족식” 같은 의미입니까?
말하자면 선생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셨으니, 우리도 높은 자리에 있는 자가 낮은 자리에 있는 자를 섬기라는 다분히 “윤리적인” 교훈입니까? 그 이상의 “영적” 의미는 없습니까?
예수님께서 발 씻기를 만류하는 베드로에게 주신 청천벽력 같은 말씀입니다.
그러면 너는 이제부터 나와 상관이 없다!
이것이 그저 “윤리적”인 문제에서 났겠습니까?
성경시대 이스라엘에서 누가 누구의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의 발을 씻어주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발을 씻어주는 사람과 씻김을 받는 사람의 관계는, 종과 주인입니다.
주인이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면 종이 대야에 물을 담아가지고 와서 주인 앞에 앉아 발을 씻습니다. 그리고 허리에 두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 앞에 앉아 발을 닦아 주셨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선생이시며 주인이신 주님께서 제자이며 종들의 발을 닦으셨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래서 다들 정신이 없는데, 유독 튀기를 잘하는 베드로가 손을 내저었습니다.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윤리적으로 볼 때 베드로의 만류는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어떻게 선생님께서 제자들의 노릇을 하신다는 말입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의 발을 씻지 않으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베드로의 만류에 대한 이 말씀은 분명히 영적인 반응입니다.
그 말을 들은 베드로가, 육적으로 대답합니다. (영적인 가르침에 대하여 윤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어도 성령님에 충만하기 이전 제자들의 공통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제자들만 아니라 누구라도 다 그랬습니다. 지금 세상도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도!)
“주여 제 발 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시옵소서!” 주님과 상관이 없다는 경고에 놀란 나머지, 오바(over)하여 말합니다. “손과 머리도” 씻어주시옵소서!
그러나 주님께서는 발 외에 다른 곳을 씻을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미” 목욕을 했으므로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목욕한 사람은 깨끗하다.
그러니 목욕 후에 걸어 나온 발만 씻으면 된다.
이것은 예수님의 대화방식의 특성입니다. 영적인 문제를 다시 육적인 문제로 “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비유나 속담으로 가르치실 때 주로 사용하신 방법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나 속담을 사용하셔서 가르치실 때마다 그 “속 뜻”을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물론 “목욕”이거나 “발을 씻음” 등이 그저 몸의 때를 씻어내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구나 예수님께서 발을 씻어주지 않으시면 주님과 “관계”가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건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가능한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것을 단지 “봉사”와 “섬김”의 뜻으로 알고, 높은 자가 낮은 자를 섬기는 행위의 “퍼포먼스” 쯤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한 구절을 읽을 때는 전체의 맥락을 살펴야 합니다.
“요한복음”을 크게 한눈으로 읽어 보야야 합니다.
와서 보라!
이 주제로 보면, 와서 보라는 주님의 뜻을 정면에서 거슬러, 오히려 주님께 와서 보시라고 강요했던 마리아였습니다.
그런 불신의 마리아가 “부활”을 경험했습니다. 자기의 오라버니 나사로가 죽었다가 살아난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죽으심의 영적 의미를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죽으심으로써 내가 산다!
누가 죽어서 누가 산다!
이런 종류의 화두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적어도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내가 산다는 점에서 정확하게 맞습니다.
마리아는 영적으로 이것을 깨달았습니다.
베다니에서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머리털로 물기를 제거했습니다.
사람들은 마리아의 행위를 비난함으로써 마리아가 예수님께 행한 어떤 영적 “의미”있는 일 자체를 무시하려고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러나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마리아가 행한 그 일, 즉 향유를 부어 예수님의 발을 씻은 그 행위가 전파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마리아가 예수님께 행한 바로 그 일 때문에 “마리아와 예수님” 사이에 “관계가 있게” 된 것입니다.
무슨 관계입니까?
예수님의 설명을 따르면,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한 일”입니다. 그 일에서 생겨난 “관계”입니다.
즉, 마리아는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했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으심에 마리아에 의해서 장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실입니다!
1.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을 씻은 것은 예수님의 장사를 준비한 것입니다.
2.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신 것은?
당연히 2.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장사를 준비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베드로가 “제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합니다!” 했을 때, 주님께서 노하셔서 “그렇다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하신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베드로의 거절은 예수님께서 준비하시는 바로 그 “장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거부행위였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신 이후, 이것은 “본”을 보인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것은 서로 발을 씻어주게 하신 것입니다.
서로 씻으라고 하신 것은 무슨 뜻입니까?
서로의 발을 씻어줌으로써 서로의 “장사”를 준비하라는 뜻 아닙니까?
서로가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할 길을 방해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시몬 베드로는 기왕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막았습니다.
주여. 주님께 이 일이 결코 임하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