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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경험

  • 작성자 : pastor
  • 조회 : 6,767
  • 12-11-07 05:08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이론"이다. 맞는가? 주로 이론이지만 항상 이론만 배우는 것은 아니다. 학교사회도 사회는 사회니까, 우리는 거기서 사회를 "경험"한다.


이론은 "논리"다. 맞는가? 이론은 주로 논리로 구성되어있지만 "직관"이라는 것도 있다. 직관은 논리의 그물망을 꿰뚫고 나가는 화살 같은 것이다. 유유자적하게 그물을 이빨로 잘라내고 통과하는 물고기 종류처럼 직관은 이론을 희롱한다.


경험은 무엇인가? 군대 갔다 온 사람만 군대 이야기를 할 수 있나? 방위 출신이 더 리얼할 때도 있다. 소설 쓰는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 상상력이 더 현실적일 때가 많다. 해외여행을 전혀 해 보지 않은 브론테나 키에르케고르 같은 사람의 세계관은 가히 그 지평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론은 경험과 분리될 수 없다. 이건 알과 닭 문제처럼 제3의 관점으로야 풀린다. 창조가 닭에게 우선순위를 매기듯이. 이론과 경험 관계는 선후관계가 아니라 동시적인 사건이거나 동전의 양면이다.


칸트가 이 문제를 고민한 것이 <순수이성비판>이다. 이성이 경험과 어우러져야 "비판"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비판의 "내용" 곧 "물 자체"(ding an sich)는 밖에서 온다.


나는 내게 오시는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를 언제나 생각한다. 인생의 문제는 만남에 있고, 그 만남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분은 밖, 곧 하늘에서 오셨다. 어떤 사람은 신이 내재해 있는 거라고 주장하는데, 그건 이론도 경험도 아니다. 전쟁으로 상처난 산과 들, 골짜기와 들판을 바라본 적이 없는, 바라보았어도 고민해 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의 말이 "내재" 운운이다.


내게 오시는 하나님을 말하지 않고는 내게 소망이 없다. 나는 죄인 중의 죄인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는 무언가 보여드릴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내 신앙은 말씀이 내게 오신 데서 시작했고, 그렇게 마칠 것이다. 성경말씀을 내가 배우고 알고 깨달을 때 나는 내 일상의 경험이 멈춰서는 "충격"을 맛보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내 신앙이론이 형성되었다. 번갯불 맞은 검은 나무 한 그루가 들판에서 십자가로 서 있는 그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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