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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날이 밝았습니다

  • 작성자 : pastor
  • 조회 : 7,047
  • 12-11-12 07:53

그렇습니다. 새 날이 온 것입니다.


아침에 분명히 수탉이 울었을 것입니다. 여기 콘크리이트 바닥의 샌프란시스코는 아닐지라도, 저기 지난 여름의 아프리카 우간다, 그때 어미닭을 졸졸졸 따라다니던 병아리들 중 적어도 한놈은 벌써 목청이 굵어지고 새벽을 일깨는 일성을 오늘 아침 내놓았을 것입니다.


아침에 분명히 그 새가 울었을 것입니다. 1978년 충남 목천에서 새벽마다 울었던 그 새가, 그 새의 아내를 얻어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이 아들을 낳아, 오늘 아침에 그 동네의 새벽을 깨웠을 것입니다.


아침에 다운타운 커피점에서는 진한 커피향을 뿜어냈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 새벽기도가 없는 날, 공휴일이라서 아침 수업도 없어 늦잠을 잤지만, 거기는 홈리스 피플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그 놀라운 커피향이 베이지역 물안개처럼 피어올랐을 것입니다.


아침에 콜롬비아는 아기를 끌어안고 출근길 재촉하는 아낙들의 무성한 발걸음이 거리의 먼지를 잠재웠을 것입니다. 성냥곽처럼 들어찬 그 얼굴 얼굴마다, 50미터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매연 속에 도리어 피어난 붉디붉은 꽃 예배인간들 군상이 새벽길을 떠났을 것입니다.


아침에 입맛 없다고 투덜거리는 초등학생 아들의 입에 계란부침을 넣어주는 어머니의 조바심이 있었을 것입니다. 내일 그가 자라나 얼마나 훌륭한 일군이 될까, 그것보다는 오늘 학교 가서 잘 해야 할텐데, 숙제는 가방에 제대로 챙기긴 챙긴거야? 이런 생각에 99.99% 가득찬 젊은 어머니의 인내심이 오늘 아침의 그림일 것입니다. 내 조국 대한민국의 어느 소도시에서는.


그렇습니다. 오늘은 분명 새로운 날입니다. 우리 창조주 하나님께서 그토록 아름답고 놀랍게 만들어내신 새 날입니다. 감사합시다. 찬양합시다. 손바닥을 두드려 함께 어울리는 노래를 부릅시다. 오늘은 분명 어제가 아닙니다. 오늘은 분명 새 날입니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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