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시편73:28)

성도를 온전하게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교회

화목제물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요한일서 2:2. 어떤 할머니가 세례공부를 며느리가 맡았는데, 목사님이 예수님께서 누구 죄 때문에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는가, 물으면, 나의 죄 때문이라고 답하라고 했다. 세례문답 때 할머니 대답은, 우리 며느리 죄 때문이라고. 요일 2:2는 화목제물로 오신 예수님 화해사역의 범위를 정확하게 지적한다.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오늘 새벽 이 말씀이 내 가슴을 치는데, 그 할머니와는 달리 나는 내 죄를 위해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을 알고 믿는 터였다. 한데, 그 속죄의 범위를 측량해 보니, 헤아릴 수 없는 은혜가 강물처럼 넘쳐 흘렀다. 온 세상의 죄를 위허심이라. 세상이 죄로 물든 것은 알았는데, 그래서 자주, 주님 어서 오셔야 해, 했는데, 마침 그들 모두를 위해 주님 죽으셨다니, 내가 심히 부끄러웠다. 책임을 전가하고 무책임을 죄송해 하지 않던 내가. 어제는 친구 딸 결혼예배 참석하고 돌아오던 길에 주유하고 있었다. 어떤 말을 끊지 않는 불량배가 아내와 나를 겁주었다. 사고 없이 현장을 빠져나가는 게 당시 소원이었다. 군대에서 군종이었고, 지금까지 서른 해가 넘도록 설교하지만, 그때 나는 십여분 동안 주님의 십자가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저 사람의 저 문제도 주님께서 끌어안으신 바, 나는 그를 겁낼 것이 아니라 축복했어야 했다. 주유소에서 그랬다면 거리는 물론 잠시 들렀던 상점에서도 나는 예수님 보혈의 공로를 믿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 지금 이 글을 셀폰에 타이핑 하는 동안, 테이블에 펼쳐놓은 성경책을 보고, 저 사람 교인이군, 할지 모르나, 나는 정말 상당히 거리를 두고 홀로 내 주님을 묵상하고 있는, 소금도 빛도 증인도 목사도 아닌 상태로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온 세상의 좌를 위하심이라, 트럼프 같이 교만한 자를 손가락질 하면서 그를 불썽히 여기시는 주님을 깨닫지 못하는 나는 하늘에서 벼락을 쳐서 사마리아를 치시라고 종용하던 요한과 야고보 내지, 박넝쿨 아래 자리잡고 앉아 니느웨의 멸망을 기다리던 요나와 전혀 다르지 않구나! 미운 서람을 미워하고, 피할 사람을 피하는 나는 예수님 없이 사는 그 누구와도 전혀 다르지가 않다. 이런 아픈 성찰에, 오늘 교회 가는 길이 도리어 은혜가 컸다. 마침 오늘이 아버지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분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도록 기도를 가르치셨던 예수님.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신 그 놀라우신 은혜 앞에, 오늘 나는 가장 작은 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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