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시편73:28)

성도를 온전하게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교회

바둑 이야기


군대바둑 10급. 내 실력이다. 제대한 지가 언젠데 나는 여태 바둑을 둔다. 제법 갖추고. 1950년대 일본에서 제작한 비자나무 바둑판과 어떤 생나무 파서 만든 알그릇 등. 마땅히 대국할 친구가 없어, 바둑왕전이나 농심배 경가를 따라 바둑알을 놓는다. 해설자를 귀기울이기도 하지만 손놓고 일인 복기도 본다. 왜 바둑인가? 우선 다가오는 주제가 ”경계이론“이다. 히브리어 “게불”은 어떤 “선”(boundary)이 아니다. “정도”(drgree)다. 여호수아-사사기 때 가나안 땅을 손지도로 그린다면, 이스라엘과 이방은 섞여 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성별”된 것인데, 삶은 경계가 모호하다. 인앤아웃. 늪지대 물길처럼 땅과 물이 공존한다. 경기가 끝나야 경계를 확정한다. 그 반대는 아니다. 하프라인이 있어 약간 다르지만 스포츠 중에 축구경기가 제법 비슷하다. (공이 움직이는 동안은 하프라인도 의미 없다). 세상에 있는 교회도 그렇다. 상가건물에 공간을 비집은 교회는 겉보아 차이가 없다. 말씀의 빛에 서서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 사역현장에서 그 존재를 희미하게나마 느낄 뿐이다. 아, 저기! 결국 예수님 재림 때, 그때 가서는 경계가 그려진다. 그때까지 우리는 경계 없는 공존게임. 경계를 지향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경계도 인정하지 않는 긴장. 바둑의 묘미다. 인생의 한 가운데서. 루이제 린저의 어떤 제목처럼 우리는 타협 없는 공존을 날마다 살아가는 셈이다. 까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스스로 돌려세울 이상의 “날개”도 필요하지 않다. 보라. 도스토예프스키의 알료샤는 미련하리먼치 그 착함을 스스로 지닌다. 한방울 물방울로 떠올라 공중에서 흩어지더라도, 언제고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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