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시편73:28)

성도를 온전하게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교회

하나님의 은혜와 통일조국을 위한 기도요청

  • 작성자 : pastor
  • 조회 : 8,782
  • 11-12-20 03:10

샬롬!


금문인 여러분 평안하십니까?

한반도에 일어난 새로운 변화에 대하여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통일의 새로운 기운이 움텄다고 기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누구의 이야기를 들어도 일리가 있지만 마음이 흡족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여쭈어야 합니다.

통일을 말하는 사람은 대개 부정적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통일은 어떤 모양새로 오든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분단상태가 고착되어 민족을 가로막은 DMZ가 지뢰밭으로 남아있는 한 어떤 성공과 번영도 극히 제한된 기쁨만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통일은 좋은 것입니다.

일제 말 한반도의 해방을 꿈 꾼 사람은 극히 적었습니다. 대부분 국내 지도자들이 친일파로 돌아섰더랬습니다. 항일의 뜻을 품은 이들은 해외로 빠져나갔고, 해외활동은 해방을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해방이 왔습니다. 우리가 쟁취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온 것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우리에게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입니다. 물론, 그래서, 바로 그래서 남북이 분단되고 말은 것이 아니냐! 일제가 차라리 분단보다 나은 것이 아니냐! 이런 논리도 가능한 목소리지만, 무슨 소리입니까? 분단은 우리의 선택이나 우리의 과오의 열매가 아니었습니다. 냉전논리에 사로잡힌 강대국의 결정이었습니다. 우리 스스로 좌익과 우익의 내부 균열이 있기는 했으나, 세상에 그런 내부의 소음이 없는 나라가 역사 이래 어디 있기는 했습니까? 분단을 우리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지나친 자책입니다. 나는 지금 해방이 하나님의 선물이었다는 점을 충분하게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처럼 통일도 분명히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늦은 것이 오히려 이른 것입니다. 지금이 그때입니다. 나는 최선을 다하여 교회가 통일준비를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경제와 정치, 외교와 군사, 어떤 면에서 읽어도 현재 상태의 통일은 불안합니다. 긍정적 효과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능성”에 의존하지 말고, “당위성”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가 읽는 모세오경에 이스라엘의 출애굽은 가능성을 무시하고야 가능한 사건이었습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가능성 의문을 덮어버리시고, 믿는 사람들만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우신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출애굽은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교회는 탈북자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들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질책하는 대신, 지난 60여 년의 헤어짐 세월 속에 입은 상처로 인식하고 서로를 감싸야 할 때입니다. 함께함의 축복 앞에 생산성이 무슨 말입니까? 도리어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 기쁨의 때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우리는 어떤 아들입니까? 남과 북이 각각 어떤 아들로 정의되기에는 뜻이 다를지 모르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의 아버지로 표상된 하나님께서 형제가 화목한 것을 바라지 않으셨습니까? 안 들어가려는 큰 아들 손을 이끌고 있는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 보십시오. 아버지 편에서 안타까운 것은 작은 아들만 아니지 않습니까?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 이런 말씀은 대단히 극단적입니다. 죄인 된 우리에게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명령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 이 말씀은 반드시 열매를 거두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할 수 없으나, 성령님께 의지하면, 성령님께서 능력으로 우리 중에 거하시면, 우리 같은 인간도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그런 말씀입니다. 더욱이, 북한의 동포는 본래부터 우리의 원수가 아니었습니다. 남북전쟁으로 서로 피 흘린 관계지만, 어쩌면 우리는 떠밀려서 그렇게 싸운 것 아니었습니까? 설령 우리 중 몇몇이 호전적인 발언과 행동을 했다고 해도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라면, 끝내 우리는 그들을 교정해 주고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정치를 모릅니다. 나는 경제원리도 기초수준입니다. 나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세상의 잣대를 버렸습니다. 나는 오직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고, 그래서 매일 성경을 읽고, 그래서 매일 기도를 쉬지 않는 목회자입니다. 나는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보혈, 그 주님의 은혜를 붙들고 살아가는, 지극히 보수적인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한반도는 특별히 성경적인 해법 외에 달리 기대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는 한반도에 평화를 주시는 주님의 은혜를 거역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는 민족의 미래를 놓고 무릎꿇고 기도하면서 날마다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두려움 대신 감사와 기쁨으로, 염려를 버리고 소망을 품고, 주님께 나아가 예배드려야 합니다. 남북이 하나가 되어 예배드릴 때, 남북의 골짜기마다 하나님의 교회가 들어서 찬양소리가 천지를 울릴 때, 모든 형제자매들이 손에 손을 잡고 기도드릴 때,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준비 없는 상태에서 통일은 재난일 수 있습니다. 기득권을 상실하게 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우리는 하나님을 거역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지 한반도가 하나님의 손으로 하나 되는 날은 반드시 와야 합니다. 아니, 평화,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입니다. 2천 년 전 추운 밤하늘 들판에서 천사들이 노래했던 이 노래가 오늘 우리에게 들립니다.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금문인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기도를 요청합니다. 새벽기도 갈 시간보다 두 시간 일찍 일어나, 잠 못 이루는 마음에서 기도를 시작했고, 기도 끝에 이 글을 시작했습니다. 함께 기도드리기를 청합니다. 우리에게 오는 통일이 정말 재난이 아니라 축복임을 감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 없이는 어떤 좋은 것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기도라면 어떤 슬픔도 기쁨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고난 중에 주님의 말씀을 오히려 배우게 되었다는 시편 119편 기자의 고백을 우리가 기억하지 않습니까? 고난 중에는 특히 기도할 일입니다. 지금은 어쩌면 어떤 형태의 고난의 문이 열렸습니다. 잠들었던 안일함이 일깨나야 할, 대단히 불편하고 불안한, 뒤숭숭하고 참 못 이루는, 그런 때입니다. 나는 지금이 기도할 때라고 믿습니다. 말로, 가십으로, 소문으로 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는 세상과 달리, 가정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거리에서 주님의 뜻을 생각하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금문인 여러분, 사랑하는 여러분의 가정에 성탄의 하나님의 은총을 빕니다.

거룩한, 성탄의 계절, 조은석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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