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71
- 25-04-06 07:36
대학이 직업교육의 터전이 될 수는 있지만 거기 머물 수가 없다. 캘리포니아 공립대학 시스템을 참고한다. 시티칼리지 내지 커뮤니티칼리지는 굉장히 실용적이다. 제2언어 영어교육 내지 간호사나 파라메디칼 요원 양성 등이 그예다. 스테이트 계열 대학들은 약간 아카데믹을 포함하지만 주 내에서 필요한 일군 양성이 타깃이다. 유씨 계열 대학들은 한결같이 리서치교육을 제시한다. 직장 구하는 데 당장 써먹을 수 없지만 스스로 세상과 자신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창의적으로 길을 열어간다. 이 경우 주어진 직장보다는 창업 같은 도전과 모험이다. 혁신과 개혁이다. 대학은 무엇인가. 거기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사람마다 다를 테다. 나는 공부하기로 하면 끝까지 밀어준다는 어머니 교육철학의 최대 수혜자였다. 그런데 내 공부는 기존질서를 답습하는 대신 오늘 여기 새롭게 주시는 일용할 양식을 겨냥했다. 놀랍게도 어머니는 여기서도 내 편이었다. 신학으로 국한하면, 멈출 수 없는 말씀연구의 길이다. 신학 자체가 본래 그 성격이다. 말하자면 실용학문을 넘는다. 열여덟 나던 해 부르심 받고 교단신학 대신 연세신학을 택했다. 어쩌면 좁은 문 좁은 길이었다. 대학 때 성경공부반을 열었는데, 친구 하나는 밥은 빌어먹어도 말씀공부와 전도로 일생을 살겠다고 했다. 밥은 빌어먹어도. 그렇다면 그에게 신학은 생명이다. 목숨을 위하여 밥이 필요하다. 그 반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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